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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및 IT 관련

네트워크엔지니어(NE)


NE(네트워크엔지니어)는 SE(시스템엔지니어)와 사실상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NE(네트워크엔지니어=Network System Engineer)는 이전 컬럼에서 설명한 SE(시스템 엔지니어=System Engineer)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때문에 이번 글을 통해 NE의 개념을 좀더 정확하게 잡고 NE의 현황에 대해서 알아보자.

기업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람을 보통 네트워커라고 부른다. 이들은 다양한 직종의 사람으로 구성된다.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제품을 만드는 개발자와 이를 실제로 설치하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엔지니어, 설치된 네트워크 환경을 운영하는 관리자의 세 집단이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기획자나 홍보 마케팅 등의 다양한 지원 부서가 업무에 투입된다.



네트워크 장비를 기업이나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하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업을 NI(Network Integrator) 업체라고 부른다. 그리고 NI 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인력은 설치를 담당하는 네트워크 엔지니어다. 영업, 홍보, 관리, 지원 부서가 있지만 결국 네트워크 환경을 설치하는 NE가 없다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NE는 NI 업체에 근무하면서 네트워크 관련 제품을 설치하고 이를 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무를 수행한다.

인터넷이 보급되기 이전에는 SI 업체의 SE가 중요한 엔지니어 인력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되고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통합되면서 시스템은 곧 네트워크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정도로 네트워크는 기업 활동의 중심이 되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관련 환경을 구축하는 NE의 위상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과거에는 NE가 SE의 한 분야로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SE가 NE의 한 분야로 인식될 정도로 NE의 범위가 넓어졌다. 이 문제는 시스템을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인식하느냐, 네트워크를 시스템의 활용 범위 중 한 부분으로 인식하느냐 하는 인식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현재 SE와 NE의 경계가 많이 모호해졌다. 이에 따라 NE는 곧 SE를 가리키를 말로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는 웹엔지니어가 있다. 웹엔지니어 역시 웹시스템 구축을 담당하는 엔지니어인데 요즘의 네트워크에서 웹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에 웹엔지니어 역시 SE, NE와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낱말의 의미만으로 본다면 NE는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는 엔지니어를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 또한 네트워크와 독립적인 시스템 구축 업무는 있지만 시스템과 별개인 네트워크 구성은 불가능하다는 점, 몇 년 전까지는 SI업체와 SE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된 점을 고려할 때 SE에서 NE가 파생된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분명한 것은 NE와 SE가 거의 동일한 개념으로 요즘 사용되고 있지만, 네트워크와 관련 없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한다면 NE가 아닌 SE로 분류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네트워크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SE를 NE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NE는 IT 평균연봉을 받으며, 근무환경은 열악하고 취업문도 좁은 편이다.

NE는 개발자들이 개발한 각종 장비와 프로그램을 다룬다. 네트워크 장비는 가전제품과 달라 전원만 이어주면 동작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하드웨어 장비를 연결하고 장비 안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만 비로소 동작이 가능하다.

물론 NE가 제품을 설치하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제품 설치 이전에 기업의 목적에 맞는 사용자 환경을 조사하고 적합한 제품의 선정부터 구축, 안정화 작업까지 책임진다.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후에도 기술 지원과 교육, 성능 향상 작업 등을 한다. NE는 개발자와 사용자 사이에 있는 직종인 셈이다.

NE라고 하면 고급인력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회사 종류나 규모에 따라서 단순 작업 위주로 근무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NE로 취업하더라도 바로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고 랜선 설치하는 일부터 배우게 된다. 이후 라우터 세팅과 같은 업무를 맡으면서 랜의 구조를 익힌 후에 네트워크 구축과 최적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IT 직종의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지적인 업무로 이해하기 쉬운데 랜선을 설치하는 일은 몸으로 하는 일에 가깝다.

때문에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일하면 단순 기술직에 가까운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취업한 회사가 케이블 관련 업체라면 케이블 설치하는 일을 주로 하게 된다. 시스템 설계와 구축과 같은 고급 업무는 구경도 못해볼 수 있다. 그나마 장비 쪽을 다루려면 솔류션 업체에 취업해야 한다.

최소한 기술영업이나 기술지원 업무를 맡아야 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업무를 다루게 되고 관련 지식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의외로 NE나 SE 채용 인력은 많지 않다. 채용 규모가 적다보니 대개는 인맥을 이용해 취업하는 경우가 꽤 많다. 흔한 말로 업계 바닥이 좁아 취업이 쉽지 않은 곳이다. 때문에 처음부터 시스템 구축을 맡는 NE의 길을 가기는 쉽지 않다.

만약 아주 두드러지는 실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라면 일단 네트워크 장비 판매 업체나 개발업체로 들어가 관련 기술을 배우면서 엔지니어 쪽 이직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물론 네트워크엔지니어로 이직하려면 CCNA, CCNP 등을 취득해야 한다.

네트워크 관련 자격증은 민간 자격증인 '네트워크 관리사' 등이 있지만 이런 자격증을 취득하고 NE로 취업하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외국 기업의 국제 자격증을 주로 취득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CCNA, CCNP, MCSE와 같은 널리 알려진 자격증 외에도 솔라리스, SUN 등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네트워크 관련 장비 자격증이 수 십 종 있다.

대부분의 엔지니어가 그런 것처럼 대기업이 아닌 하청업체에 취업할 경우 연봉이 높지 않다. 다만 실력을 인정받는다면 실력에 맞는 연봉 대우를 받는다는 점이 위안이다. 일반적으로 NE의 연봉은 2천만원 전후를 평균선으로 보면 적당하다. 적게 받으면 1,500만원 많이 받으면 2,500만원을 받는다.



업무 환경 역시 기업마다 천차만별이다.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NE는 야근, 철야가 많고 고객이라고 부르는 발주회사 직원에게 늘 불평을 듣는게 일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직종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NE를 지원하는 이유는 NE로 경험을 쌓으면 네트워크에 대해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네트워크를 잘 아는 사람이 네트워크 관련 산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 네트워크 분야에서 승부를 걸고자 한다면 NE로 일하면서 네트워크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